아침부터 시작된 첫 고추 수확과 품질 확인
올해 고추농사의 중요한 이정표를 맞이했습니다. 바로 첫 수확일입니다.
아나리팜에서는 약 500주의 고추를 직접 정성껏 재배해왔고, 오늘 드디어 그 결실을 거두게 되었죠.
아침 햇살이 뜨기 전, 새벽 이슬을 머금은 고추밭에 들어서니 붉게 익은 고추들이 가지마다 주렁주렁 매달려 있었습니다.
첫 수확의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었고, 수확한 고추의 상태 또한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수확한 고추는 병해 없이 깨끗했고, 색상은 곱고 균일했습니다.
크기 또한 고르게 굵었으며, 과육이 탄탄해 손으로 딸 때 줄기에 무리가 가지 않았습니다.
수확하는 순간 고추가 ‘톡’ 하고 가지에서 떨어지는 소리와 감촉이 참 기분 좋았습니다.
이러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는 정기적인 병해충 관리와 토양 상태 점검, 그리고 적절한 수분 관리 덕분입니다.
세척과 건조 – 품질을 지키는 후속 작업
수확만큼 중요한 것이 바로 세척과 건조 작업입니다.
수확한 고추는 밭에서 묻은 흙과 먼지를 깨끗하게 씻어내야 하며, 이를 위해 고압 분사 세척기를 활용했습니다.
세척 과정에서는 손상된 고추나 벌레 피해가 있는 고추를 선별하여 품질을 유지했습니다.
세척 후에는 곧바로 건조기에 투입했습니다.
건조기는 기온과 습도에 구애받지 않고 일정한 건조 상태를 유지할 수 있어,
특히 장마철이나 습도가 높은 날씨에도 품질 저하 없이 고추를 보관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렇게 건조된 고추는 저장과 판매, 가공 모두에 적합한 상태로 유지됩니다.
담배나방 발견 – 즉시 방제 결정
수확 과정에서 일부 고추에서 담배나방 피해 흔적을 발견했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미세한 구멍이 보이지만, 내부로 들어가면 열매를 갉아먹는 해충이 있어 그대로 방치하면 피해가 커질 수 있습니다.
다행히 이번 피해는 경미한 수준이었지만, 예방 차원에서 즉시 방제를 결정했습니다.
이번 방제에는 ‘안트라콜’(병해 방제용)과 ‘렘페이지’(해충 방제용)를 혼합하여 사용했습니다.
이 조합은 담배나방뿐 아니라 다양한 병해충에 대응할 수 있어 농가에서 자주 쓰이는 방식입니다.
방제 작업은 해가 진 후, 기온이 낮아지고 바람이 잦아든 저녁 시간에 진행했습니다.
이는 약제가 증발하지 않고 작물에 오래 머물러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함입니다.
드론 방제와 수동 방제의 병행 장점
최근에는 드론 방제를 활용하는 농가가 많아졌지만, 이번에는 세밀한 방제를 위해 수동 분사 방식을 사용했습니다.
드론 방제는 넓은 면적을 빠르게 처리할 수 있지만, 방제액이 골고루 닿기 어려운 음영지대나 잎 뒷면에는 약제가 잘 닿지 않을 수 있습니다.
반면 수동 방제는 시간이 더 걸리지만, 작물 상태를 하나하나 확인하며 필요한 부위에 집중적으로 살포할 수 있습니다.
아나리팜에서는 앞으로도 드론 방제와 수동 방제를 병행하여 상황에 맞게 효율적으로 운영할 계획입니다.
특히 고추처럼 병해충 피해에 민감한 작물은 방제 시기와 방법을 적절히 조합하는 것이 수확량과 품질 모두에 긍정적인 영향을 줍니다.
첫 수확의 의미와 앞으로의 계획
이번 첫 수확은 단순히 고추를 따는 행위 이상의 의미가 있습니다.
지난 봄 파종과 정식 이후, 수개월 동안의 노력과 관리가 결실을 맺은 순간이었죠.
고추 농사는 날씨, 병해충, 토양 관리 등 여러 변수와의 싸움입니다.
이 모든 과정을 잘 버텨온 결과, 올해 첫 수확에서 높은 품질의 고추를 거둘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남은 수확 기간 동안에도 동일한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병해충 예방, 수분 관리, 토양 영양 관리에 신경 쓸 예정입니다.
특히 장마 이후의 고온다습한 환경은 병해충 발생 확률이 높아지는 시기이므로,
주기적인 방제와 함께 농장의 환기, 배수 관리에도 힘쓸 계획입니다.
이번 수확과 방제 과정을 통해 다시 한번 느낀 것은, 농사는 끊임없는 관리와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는 점입니다.
단 하루의 부주의도 작물 전체에 큰 영향을 줄 수 있기에, 앞으로도 더 꼼꼼하고 체계적인 농사 방법을 이어갈 생각입니다.
오늘 작업은 유튜브에 공개 하였어요~ 유튜브 영상보러가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