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man with a mask on his face working on a drone

밤나무 과수원 2차 방제 중 발생한 농업드론 모터 고장

지난 7월 29일, 아나리팜에서는 밤나무 과수원 2만 평을 대상으로 드론을 활용한 1차 방제를 완료했습니다. 농업드론을 이용한 방제는 대규모 농지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핵심 기술로 자리 잡고 있으며, 특히 과수원처럼 넓고 울창한 구역에서는 인력 대비 효율이 월등히 높습니다. 그러나 농업 현장에서는 늘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생하기 마련입니다. 바로 8월 20일 진행한 2차 방제 도중, 드론 5번 모터가 갑자기 작동하지 않는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드론은4~ 6개 혹은 8개 등 모터가 균형을 이루며 비행하는 구조인데, 그중 하나라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기체 안정성이 급격히 떨어지고 추락 위험까지 이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방제 작업을 강행할 수 없는 상황이었고, 아나리팜은 즉시 작업을 중단하고 기체를 귀가 후 정밀 점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농업드론 긴급 점검과 원인 분석

집으로 돌아온 후, 드론의 모터와 ESC(전자 속도 제어 장치), 배선 상태를 꼼꼼히 살펴보았습니다. 드론의 모터 불량 원인은 크게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1. 기계적 마모 – 장시간 비행으로 인한 베어링 손상
  2. 전기적 문제 – 배선 단선, ESC 이상, 커넥터 접촉 불량
  3. 충격 또는 낙하에 의한 데미지 –작업 중 진동, 작은 충격 누적 즉 최근 전기줄에 걸려 추락하며 생긴 데미지가 쌓인것으로 판단됨

이번 경우는 전기적 접촉 문제보다는 모터 자체의 기계적 손상으로 결론이 났습니다. 결국 모터 교체 외에는 답이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빠르게 대응하지 않으면 과수원 방제 일정이 지연되므로, 아는 지인에게 연락하여 동일 규격 모터를 긴급하게 택배로 받기로 했습니다. 하비윙 5번모터ccw

교체용 모터 도착과 자가 정비 과정

며칠 뒤, 교체용 모터가 도착했습니다. 모터 교체는 단순히 고장 난 모터만 바꿔 끼우는 수준이 아니라 분해 – 납땜 – 배선 정리 – 재조립 – 테스트의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자가정비에 익숙하지 않은 농민이라면 다소 어려울 수 있는 작업입니다. 하지만 직접 수리 과정을 거쳐야만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기에, 아나리팜은 자가 정비에 항상 대비하고 있습니다.

모터 교체 시 주의할 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 분해 전 반드시 사진 촬영으로 배선 위치 기록
  • 동일 규격 모터 사용 (추력 균형 확보 필수)
  • 납땜 시 충분한 열 전달로 접속 불량 방지
  • 조립 후 프로펠러 회전 저항 및 소음 체크

이러한 과정을 철저히 지켜야 드론의 안정적인 비행이 가능합니다.


시험비행: 정원수 살충제 방제

모터 교체를 마친 뒤, 과수원에서 곧바로 대규모 시험을 진행하기보다는 집의 정원수를 대상으로 소규모 시험비행을 진행했습니다. 실제 방제 환경과 유사하게 살충제를 탱크에 혼합하고, 정원수 위로 일정 높이에서 균일하게 살포하며 모터의 성능을 점검했습니다.

시험비행 과정에서 드론은 안정적으로 이륙하고, 균형 잡힌 호버링 상태를 유지했습니다. 교체된 모터의 회전 속도 역시 다른 모터와 차이가 없음을 확인했습니다. 방제 노즐 또한 정상적으로 작동하며 정원수에 고르게 약제를 분사했습니다. 이로써 수리가 완벽하게 마무리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농업드론 자가정비의 필요성

농업 현장에서 드론은 방제, 비료 살포, 생육 점검 등 다방면에서 활용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계는 언제든 고장 날 수 있고, 특히 모터, 배터리, ESC는 소모품에 가깝습니다. 매번 서비스 센터에 맡기기에는 시간과 비용이 크므로, 농업드론을 장기적으로 운영하려면 기본적인 자가정비 능력은 필수입니다.

자가정비를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준비가 필요합니다.

  • 예비 모터, 프로펠러, ESC, 배터리 확보
  • 납땜 인두기, 멀티미터, 드라이버 세트 등 공구 준비
  • 교체 후 시험비행 공간 확보

이러한 준비가 되어 있다면 갑작스러운 고장에도 당황하지 않고 빠르게 대응할 수 있습니다.


스마트농업과 드론 유지관리

오늘의 경험은 단순한 수리 과정을 넘어 스마트농업 시대에 농업인이 가져야 할 역량을 다시금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농업드론은 단순히 농약을 뿌리는 기계가 아니라, 데이터와 기계, 농작업을 연결하는 중요한 도구입니다. 이를 안정적으로 운영하려면 단순히 ‘사용자’가 아니라 ‘운영자이자 정비자’의 자세가 필요합니다.

앞으로도 아나리팜은 현장에서 겪는 다양한 경험과 문제 해결 과정을 꾸준히 공유할 계획입니다. 농업드론을 준비하는 분들, 이미 사용하고 있지만 정비에 어려움을 겪는 분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마무리

7월 29일 1차 방제 이후, 8월 20일 2차 방제 도중 발생한 드론 모터 고장은 순간적으로 당황스러웠지만, 빠른 점검과 정확한 판단, 신속한 교체 작업으로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정원수 시험비행까지 성공하며, 기체는 다시 정상 궤도에 올랐습니다.

농업은 늘 변수와 예측 불가 상황의 연속이지만, 준비된 농부라면 문제를 기회로 바꿀 수 있습니다. 이번 경험이 드론을 활용하는 모든 농업인들에게 작은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a man with a mask on his face working on a drone
드론 모터 수리를 하고있는모습- 수평잡기 imu
유튜브: 드론 모터 고장,전격 교체하고 시험비행 성공! 농업드론 자가정비 노하우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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