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악산 호두밭 제초 작업, 여름 귀농의 리얼한 하루
치악산 자락의 여름은 도시에서는 쉽게 느낄 수 없는 강렬한 생명력과 자연의 기운이 가득합니다.
오늘은 호두밭 제초작업 6번째 날. 하지만 작업보다 더 인상 깊었던 것은 바로 출근길이었습니다.
경사가 심한 작업로를 따라 봉고3를 몰고 산길을 오르는 길은, 마치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한 짜릿함을 선사했습니다. 포장이 되지 않은 흙길과 갑작스러운 커브, 깊게 패인 배수로, 비탈길이 이어져 차 한 대 겨우 지나갈 폭의 길을 오르내려야 했습니다.
아침 햇살이 산자락을 비추기 시작하는 시각, 치악산의 경사로를 천천히 올라가며 느끼는 긴장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바퀴가 자갈을 밟으며 미끄러질 듯 흔들리고, 엔진의 힘을 최대한 끌어올려야만 올라갈 수 있는 구간들이 연속적으로 나타났죠. 이 짧은 출근길이, 그야말로 온몸이 긴장하는 체험 코스였습니다.
도착과 동시에 맞이한 치악산의 여름 풍경
힘겨운 오르막 끝에 도착한 곳은 치악산 자락의 호두밭 정상.
차에서 내리자마자 매미 소리가 귀를 가득 채우고, 맑은 공기 속에 퍼지는 풀 향이 온몸을 감쌌습니다. 저 멀리까지 펼쳐진 산세와 초록의 물결은 그 어떤 피로도 잊게 만드는 풍경이었습니다.
여름철 호두밭은 풀이 빠르게 자라기 때문에, 제초작업의 주기를 잘 지키지 않으면 금세 잡초가 나무를 뒤덮어버립니다. 특히 올해처럼 비가 잦은 해에는 습기와 온도가 잡초 생육에 최적이라, 조금만 방심해도 풀이 발목까지 차오릅니다.
오늘은 기계식 예초기와 수동 도구를 병행하여 작업했습니다. 작업 전 간단히 장비 점검을 마치고, 날이 무뎌진 부분은 즉석에서 갈아냈습니다. 장비가 무거운 만큼 안전 장비 착용은 필수입니다. 장갑, 보안경, 장화, 보호 마스크를 착용하고 제초작업에 들어갔습니다.
여름철 제초 작업의 핵심 포인트
호두밭 제초 작업은 단순히 풀을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호두나무 생육 환경을 최적화하는 중요한 과정입니다.
특히 치악산처럼 경사진 지형에서는 제초 후 흙이 쉽게 쓸려내려갈 수 있으므로, 가능한 뿌리 근처는 풀을 완전히 제거하지 않고 피복층을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렇게 하면 토양 유실을 방지하고, 뿌리 보습에도 도움이 됩니다.
또한 제초 시기는 오전 이른 시간이나 해가 기울기 시작하는 오후가 적합합니다. 한낮에 작업하면 풀과 흙이 마르면서 먼지가 심해지고, 작업자 체력 소모도 큽니다. 오늘은 아침 8시부터 약 2시간 동안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작업 중간에는 치악산 자락에서만 느낄 수 있는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잠시 쉬어가기도 했습니다. 비록 경사가 심한 지형이지만, 시야를 가득 채우는 푸른 산세와 농원 풍경은 힘든 노동 속에서도 큰 위로가 됩니다.
귀농 생활의 리얼함, 그리고 성취감
오늘은 제초작업 장면을 따로 촬영하지 않았지만, 귀농의 일상과 현실을 생생하게 전하는 유튜브 영상으로 출근길의 스릴과 치악산 호두밭의 아름다움을 담았습니다.
도시 생활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자연과 맞닿은 삶의 진정한 가치가, 매일의 땀과 노동 속에서 피어납니다.
귀농을 계획하시는 분들이라면, 호두 재배뿐만 아니라 제초작업, 병해충 방제, 토양 관리, 수확 후 건조·보관까지 전 과정을 체험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농업은 결코 낭만만 있는 일은 아니지만, 그만큼 보람과 성취감이 큰 일이기도 합니다.
오늘로서 호두밭 제초작업 6차를 마무리했지만, 앞으로도 주기적인 관리가 필요합니다. 풀은 금세 다시 자라기 때문에 2~3주 간격으로 제초를 반복해야 하며, 장마철에는 더 짧은 주기로 관리해야 합니다.
유튜브 영상으로 보기
이번 작업 영상에서는 제초 장면보다 ‘출근길’에 더 많은 비중을 두었습니다.
가파른 산길과 험한 도로, 그 속에서 만난 치악산의 여름 풍경을 함께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 영상 보러가기 – 롤러코스터 타고 출근?! 치악산 호두밭 제초작업 6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