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치악산 노지 찰옥수수 출하 이야기🌽 수확량 부족과 아쉬운 취소 안내

매년 여름마다 많은 분들이 기다려주시는 미백 찰옥수수 출하 소식을 전해드리지만, 올해는 특히나 의미가 크고 동시에 아쉬움이 남습니다.
2025년 여름의 마지막 찰옥수수 수확은 노지 재배로 진행된 3차 물량이었습니다,

치악산 아래 아나리팜의 찰옥수수 수확 이야기

자연 그대로의 방식으로 키운 덕분에 옥수수 본연의 고소한 맛과 쫀득한 식감을 자랑하지만 수확량이 예상보다 적어 많은 분들께 송구스러운 마음을 전하게 되었습니다.

올해는 장마가 길게 이어지고, 뜨거운 무더위가 갑자기 찾아오는 날씨 탓에 옥수수 작황이 불안정했습니다. 특히 노지에서 비닐멀칭 없이 키운 옥수수는 자연환경에 그대로 영향을 받기 때문에 수확량을 정확히 예측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사전 조사에서는 약 1,000개 정도의 수확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로 밭에서 따보니 그 수량을 훨씬 밑돌았습니다. 덕분에 주문하신 1,200개의 물량을 모두 충족하지 못했고, 일부 고객님들께는 부득이하게 취소 안내를 드려야 했습니다. 믿고 기다려주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리며, 또 진심 어린 사과를 전합니다.

자연 그대로 키운 노지 미백찰옥수수

아나리팜의 미백찰옥수수는 비닐멀칭을 하지 않고 자연 그대로 키운 방식으로 재배됩니다. 인위적인 환경 조성이 아닌 자연의 힘을 빌려 키운 덕분에 옥수수는 크기가 일정하지 않고 씨알도 고르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속에는 자연 재배가 가진 깊은 맛과 건강함이 담겨 있습니다. 실제로 많은 분들이 드셔보시고 “단맛과 쫀득한 식감이 다르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이런 응원의 한마디 한마디가 저희에게는 큰 힘이 되었고, 올해 어려운 수확 환경 속에서도 끝까지 옥수수를 지켜낼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수확의 기쁨과 아쉬움

이번 영상에서는 어머니와 함께 새벽부터 밭에 나가 옥수수를 하나하나 직접 따는 장면을 담았습니다. 껍질을 벗기며 알이 영글었는지, 당도가 어떤지 꼼꼼하게 확인하는 과정, 그리고 수확된 옥수수를 한데 모아 정리하며 내심 아쉬워하는 모습까지 모두 영상에 담겨 있습니다. 농사를 지으며 언제나 느끼는 것은 ‘계획대로 되는 것이 하나도 없다’는 점입니다. 그러나 실패와 아쉬움조차 정직하게 기록으로 남기고자 이번 출하 소식도 솔직하게 전하게 되었습니다.

올해 마지막 출하가 끝나고 남은 옥수수는 저희 가족이 직접 쪄서 냉동 보관해 겨울 내내 먹을 예정입니다. 일부는 이웃과 나누며 감사의 마음을 전하려고 합니다. 농사란 혼자만의 일이 아니라 늘 함께 나누고 공감할 때 비로소 의미가 깊어지는 것 같습니다.

내년을 향한 다짐

올해는 부득이하게 택배 발송까지 준비하지 못했지만, 내년에는 더 나은 품질과 충분한 수량으로 고객님들을 찾아뵐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농사는 날씨와 자연에 많은 부분을 의지해야 하지만, 그만큼 준비와 노력으로 보완할 수 있는 부분도 있습니다. 아나리팜은 정직하게 농사지은 옥수수를 앞으로도 꾸준히 보여드리겠습니다. 내년에는 더욱 알차고 풍성한 수확 이야기로 돌아오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올 한 해 아나리팜의 옥수수를 찾아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깊이 감사드립니다. 믿어주신 마음을 헛되이 하지 않도록 늘 정직하게 농사짓고, 더 나은 모습으로 보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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