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변에서 건조판 위에 펼쳐진 벼 자연건조 현장

치악산 아래 아나리팜의 벼 자연건조 벼 말리기 7일 기록. 벼 건조판 관리법, 수분 확인 꿀팁, 자연건조 시 주의사항까지 실제 농가의 생생한 노하우를 공유합니다. 자연건조 쌀의 품질 차이를 직접 확인해보세요.


7일 동안의 벼 자연건조, 농부의 시간

벼를 수확한 뒤 곧바로 기계건조기에 넣는 대신, 자연건조 방식을 선택하는 농부들이 늘고 있습니다.
치악산 아래 아나리팜에서도 올해 벼 수확 후, 7일간의 자연건조 과정을 거쳤습니다.
가을 햇살과 건조한 바람, 그리고 꾸준한 뒤집기 작업이 벼 품질을 좌우하기 때문입니다.

자연건조의 가장 큰 장점은 밥맛과 향의 차이입니다.
기계건조보다 수분이 천천히 빠지며, 쌀눈 손상이 적고 윤기가 살아납니다.
하지만 날씨 변화에 따라 건조 속도가 다르기 때문에, 관리가 까다롭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그 실제 과정을 시간 순으로 정리해보았습니다.


벼 펼치기와 건조판 관리 노하우

벼를 말릴 장소는 햇볕이 잘 드는 콘크리트 바닥이 가장 적합합니다.
비포장 도로나 마당을 사용할 경우, **건조판(플라스틱 매트)**을 깔아야 합니다.
이 건조판은 바닥의 습기를 차단하고, 공기 순환을 도와 벼가 고르게 마릅니다.

아나리팜에서는 건조판을 깔고 그 위에 5cm 두께로 벼를 펼쳤습니다.
너무 두껍게 깔면 내부 수분이 남아 곰팡이가 생기고, 너무 얇으면 바람에 날리므로 적당한 두께가 중요합니다.
초기에는 하루 3~4회 벼를 뒤집어 바람이 잘 통하도록 관리했습니다.


햇볕과 바람, 그리고 날씨 변수

자연건조의 성패는 날씨에 달려 있습니다.
이번 건조 기간 동안 초반 3일은 맑았지만, 중간에 약한 비가 내려 일부 벼를 임시 비닐로 덮는 작업이 필요했습니다.
이때 중요한 점은 완전히 덮지 말고, 공기가 통하도록 한쪽을 열어두는 것입니다.
습기가 빠지지 않으면 내부 온도가 올라가며 벼가 익을 수 있습니다.

4일째부터는 강한 햇살이 돌아오면서 수분이 빠르게 줄었습니다.
바람 방향에 따라 벼를 옮겨 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실제로 아나리팜에서는 매일 바람의 세기와 방향을 보고 건조판 위치를 조금씩 조정했습니다.


벼 수분 확인법 — ‘딱 소리 3번’

많은 농부들이 경험으로 알고 있는 수분 확인법이 있습니다.
손으로 벼 이삭을 꺾어볼 때, ‘딱’ 소리가 3번 나면 완전 건조에 가깝다는 것입니다.
이건 단순한 감각이 아니라, 수분이 14% 이하로 내려왔다는 신호입니다.

실험적으로 보면, 15% 이상에서는 꺾을 때 부드럽고,
13~14% 구간부터는 강한 마찰음이 나면서 이삭이 잘 부서집니다.
아나리팜에서는 7일째 되는 날, ‘딱’ 소리가 뚜렷하게 들리며
벼 수분이 13.5% 전후로 맞춰졌습니다.

도로변에서 건조판 위에 펼쳐진 벼 자연건조 현장
햇볕과 바람으로 말리는 아나리팜의 벼 건조 모습

완전건조 전 후 추정 포대 수량의 변화

건조 전에는 22포대 분량일거라 추정하던 벼가, 자연건조 7일 후 19포대로 확인되었습니다.
임대한 콤바인 저장탱크 용량 문제로 보이며
겉보기에 작아 보이는 이 포대 안에는,
윤기 있는 알곡이 가득했습니다.

기계건조와 비교하면
쌀 품질 면에서는 훨씬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건조 후 포대는 습기 없는 창고에서 보관하며, 수매 전까지 통풍을 유지해야 합니다.


자연건조 쌀의 밥맛이 다른 이유

자연건조로 말린 쌀은 수분 함량이 균일하고, 쌀눈 손상이 적습니다.
밥을 지을 때 윤기 찰기 향이 도드라지며, 잡곡과 섞어도 고소한 맛이 유지됩니다.
특히, 벼를 빠르게 가열하지 않기 때문에 전분 구조가 안정적으로 남습니다.

이 차이는 실제 밥맛 테스트에서도 확인됩니다.
건조기 쌀보다 자연건조 쌀이 단맛과 윤기에서 평균 10~15% 향상된 결과를 보였다는 농업기술센터의 자료도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최근 소비자들 사이에서 ‘자연건조 쌀’을 찾는 이들이 점점 늘고 있습니다.


벼말리기 후 주의해야 할 점

포대 보관 시 습기 차단 — 바닥에 직접 닿지 않게 팔레트 위에 올립니다.
비닐 밀폐금지 — 완전 밀폐 시 내부 응결로 곰팡이가 생깁니다.
정기적인 뒤집기 — 2~3일 간격으로 포대를 뒤집어 공기순환 유지.
수분측정기 점검 — 수분계가 있을 경우, 13~14% 유지가 이상적입니다.

이 과정을 지키면 자연건조 벼라도 장기간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치악산 아래 아나리팜의 농사일기

이번 벼말리기 작업은 단순한 건조를 넘어,
농사에서 가장 정성스러운 마무리 단계였습니다.
수확한 벼 한 톨 한 톨에 담긴 노력을 기록으로 남기며,
치악산의 햇살과 바람이 만든 진짜 농부의 쌀맛을 전하고자 했습니다.

이 글과 영상을 통해, 자연건조의 장점을 많은 분들이 이해하고
농사에 적용해보시길 바랍니다.

관련 영상 보러가기:벼 자연건조 7일, 나락 수분 딱 맞게 말리기|벼말리기 꿀팁·건조판 사용법·수분확인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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