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악산 아나리팜의 드론 방제 도전기
치악산 아래 자리 잡은 아나리팜에서는 해마다 다양한 작물과 과수원을 가꾸고 있습니다. 특히 밤나무는 오랜 세월을 함께해온 중요한 자산이자 농가 소득의 핵심 작물입니다. 하지만 밤나무는 해마다 여러 해충과 병해에 노출되기 쉽고, 그로 인한 피해를 줄이는 것이 큰 과제입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밤나무 드론 방제 과정을 직접 기록하며, 사용된 약제와 방제 기술, 그리고 실제 효과를 중심으로 상세하게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드론 방제의 필요성과 장점
과수원 관리에서 가장 힘든 부분 중 하나는 병해충 방제입니다. 전통적으로는 사람이 직접 분무기를 들고 일일이 나무마다 약제를 살포했지만, 노동 강도는 높고 효율은 떨어졌습니다. 또한 고목 밤나무의 경우 키가 높고 가지가 넓게 퍼져 있어 지상 방제가 사실상 불가능할 때가 많습니다.
이때 활용되는 것이 바로 농업용 드론입니다. 드론 방제는 접근하기 어려운 나무 위쪽까지 균일하게 약제를 살포할 수 있고, 짧은 시간에 넓은 면적을 처리할 수 있습니다. 인력 절감은 물론, 약제 사용량을 최적화하여 경제성과 효율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습니다.
오늘의 방제 포인트
이번 작업은 7월 25일 1차 방제 이후 진행된 밤나무 2차 방제입니다. 드론의 원형 방제 패턴을 활용하여 밤나무 전면에 고르게 약제를 살포했습니다.
- 사용 약제: 엘산 200ml + 피레스 200ml
- 희석 비율: 물 6리터 기준
- 방제 시간: 이른 새벽
- 방제 방식: 드론 원형 패턴 살포
새벽에 방제를 진행한 이유는 햇볕이 강해지기 전에 약제가 안정적으로 퍼지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아침 이슬이 살짝 맺혀 있는 시점에 살포하면 잎에 약제가 더 잘 흡착되어 효과가 극대화됩니다.
엘산과 피레스의 역할
많은 분들이 “왜 엘산과 피레스를 함께 쓰냐?”라는 질문을 하십니다.
- 엘산은 곰팡이성 병해를 예방하는 역할을 하며, 나무의 건강을 지켜주는 살균제입니다.
- 피레스는 해충 방제 효과가 탁월한 약제로, 나방류나 잎을 갉아먹는 해충을 퇴치하는 데 적합합니다.
이 두 가지를 함께 쓰면 병해와 해충을 동시에 관리할 수 있어 방제 효과가 뛰어나고, 나무의 전반적인 건강 상태도 개선됩니다.
원형 방제 기법의 장점
드론 방제에는 다양한 패턴이 있지만, 이번에는 원형 방제 방식을 택했습니다. 원형 방제는 드론이 나무 주위를 원형으로 돌면서 살포하는 방식으로, 나무 전체에 약제가 골고루 흩날리며 스며들게 합니다. 특히 큰 밤나무는 가지와 잎이 무성해 내부까지 약제가 침투하기 어려운데, 원형 방제는 바람을 타고 입체적으로 약제를 뿌려주기 때문에 효과가 더 좋습니다.
현장 체험기: 냄새는 독하지만 효과는 확실
약제를 살포할 때는 특유의 강한 냄새가 퍼져 작업하는 사람은 다소 불편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해충에게는 강력하게 작용해 방제 효과가 확실합니다. 실제로 1차 방제 이후 밤나무 주변에서 활동하던 해충 수가 눈에 띄게 줄었으며, 잎의 손상도 줄어든 것을 확인했습니다. 이번 2차 방제 역시 같은 효과를 기대하며 진행했습니다.
친환경적 접근과 고민
드론 방제가 편리하고 효과적이긴 하지만, 농약을 사용하는 만큼 환경적인 부담도 있습니다. 그래서 아나리팜에서는 최소량만 사용하고, 불필요한 살포를 줄이는 방식으로 관리하고 있습니다. 또한 친환경 농법을 병행하여 토양 건강을 지키고, 나무 스스로 회복할 수 있는 힘을 기르는 데도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드론은 정밀 방제가 가능해 약제의 낭비를 줄이는 친환경적 장점도 있습니다.
앞으로의 방제 계획
밤나무는 가을철 수확까지 꾸준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앞으로도 기상 상황과 나무 상태를 고려하여 추가 방제를 검토할 예정이며, 해충 밀도가 낮아지면 약제 사용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관리하려 합니다. 동시에, 5일장 직거래를 통해 소비자분들께 신선하고 건강한 밤을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입니다.
마무리: 아나리팜의 농사이야기는 계속됩니다
오늘 기록한 새벽 드론 방제 현장은 기술과 경험이 만나 만들어낸 농사 노하우입니다. 밤나무 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아나리팜은 앞으로도 농사의 생생한 순간과 함께, 실제 현장에서 얻은 정보를 꾸준히 공유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