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귀촌의 현실, 풀과의 끝없는 싸움
귀농귀촌을 결심하고 농촌에 터를 잡는 순간부터 가장 먼저 부딪히는 현실은 바로 잡초와의 전쟁입니다. 도시에서 잠깐 시골을 다녀오면 초록빛으로 무성한 들판과 산자락이 아름다워 보이지만, 막상 농사를 시작하면 그 풀들이야말로 가장 큰 적이 됩니다. 호두농원처럼 나무를 심어 관리하는 과수원은 잡초의 성장이 빠른 여름철이면 순식간에 초록의 숲으로 변해버립니다. 그 속에서 작물을 지키고 관리하려면 꾸준한 제초작업이 필수적입니다.
특히 귀촌 초기에 가장 많이 배우는 것이 바로 예초기의 사용법입니다. 처음에는 낯설고 무겁게만 느껴지지만, 몇 번 잡고 나면 어느새 몸에 익어 농부의 필수 도구가 됩니다. 예초기의 소리는 시끄럽고, 풀을 베는 작업은 단순 반복처럼 보이지만, 막상 풀들이 쓰러지는 순간에는 왠지 모를 성취감과 개운함이 찾아옵니다. 도시에서 느낄 수 없는 ‘자연과의 교감’이 그 안에 담겨 있는 것이죠.
예초기 제초작업, 농촌 생활의 기본
농촌에서 예초기 제초작업은 선택이 아니라 생존입니다. 특히 호두나무를 관리하는 농장에서는 뿌리 근처 잡초를 제거하지 않으면 영양분이 풀에 뺏기고, 해충이 몰려드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농사에서 풀 관리를 놓치면 한 해 농사의 성패가 달라지기도 하니 절대 소홀히 할 수 없는 작업입니다.
예초기 작업은 아침 일찍 시작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햇볕이 뜨겁게 내리쬐기 전에 풀을 베어내면 체력 소모도 덜하고, 일의 능률도 오릅니다. 작업 전에는 반드시 안전장비를 착용해야 합니다. 장갑, 보호안경, 안전화, 그리고 긴 바지는 필수입니다. 작은 돌이나 풀조각이 튀어 얼굴이나 다리를 다치는 사고가 생각보다 흔하기 때문입니다. 농사에서 안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작업을 시작하면 예초기의 진동과 소음 속에 잡초들이 한 줄 한 줄 쓰러져 나갑니다. 무성했던 풀들이 사라지고 가지런히 정리된 땅을 보면 땀이 비 오듯 흘러도 웃음이 납니다. 이 단순한 반복 속에서 농부는 농장의 질서를 되찾고, 나무들이 숨쉴 공간을 마련해 줍니다.
귀농귀촌 농부의 하루, 예초기로 훌쩍 지나가는 시간
예초기 제초작업을 하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릅니다. 단 몇 시간만 지나도 밭의 풍경이 확 달라지고, 농부의 하루는 금세 저물어 버립니다. 귀촌을 준비하는 분들에게 꼭 알려드리고 싶은 사실은 ‘농촌의 하루는 도시보다 훨씬 빨리 흘러간다’는 것입니다. 풀 한 번 베고 나면 벌써 점심이고, 나무에 물 주다 보면 해가 기울어 있습니다.
예초 작업이 끝난 후에는 장비 정비도 필수입니다. 예초기의 날을 점검하고, 기름을 보충하거나 교체해야 다음 작업을 문제없이 이어갈 수 있습니다. 귀농귀촌 생활에서 장비는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몸과 같은 존재이기 때문에 늘 깨끗하게 관리해야 합니다.
귀농귀촌의 낭만을 꿈꾸는 많은 분들이 있지만, 현실은 땀과 노동이 동반된 생활입니다. 그러나 그 속에서 얻는 성취감과 기쁨은 도시 생활에서는 쉽게 느낄 수 없는 특별한 경험입니다. 농촌의 하루는 힘들지만, 그만큼 값지고 보람 있는 하루입니다.
제초제, 드론 방제와 병행하는 스마트 농사
최근에는 예초기 제초작업만으로는 부족해 드론 방제나 제초제를 병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드론을 이용하면 넓은 면적을 빠르게 관리할 수 있고, 제초제를 사용하면 잡초 성장을 일정 기간 억제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제초제만으로는 세밀한 관리가 어렵고, 호두나무 주변이나 좁은 공간에서는 결국 사람이 직접 들어가 예초기로 작업해야 합니다.
따라서 예초기 + 제초제 + 드론 방제를 조합해 활용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입니다. 특히 대규모 농장에서는 드론을 통한 스마트 농업이 필수로 자리잡고 있으며, 소규모 농장에서도 점차 활용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풀과 싸우는 농부의 땀’은 여전히 농사의 중심에 있습니다.
농촌 생활을 꿈꾸는 분들께
귀농귀촌을 고민하는 분들이라면 반드시 ‘풀과의 싸움’을 고려해야 합니다. 단순히 작물을 심고 수확하는 일보다 풀을 관리하는 일이 훨씬 더 많은 시간을 차지합니다. 잡초를 제때 제거하지 않으면 농사 전체가 위태로워질 수 있기 때문에, 이를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하지만 풀과의 전쟁 속에서도 농촌은 여전히 매력적인 공간입니다. 자연의 소리와 바람, 그리고 땀 흘린 뒤 찾아오는 성취감은 도시에서는 얻을 수 없는 값진 경험입니다. 귀농귀촌은 결코 쉽지 않지만, 꾸준히 배우고 부딪히며 익히다 보면 어느새 땅과 농사에 익숙해지고, 자연이 주는 보람을 느낄 수 있습니다.
앞으로도 치악산 아래 아나리팜은 농촌의 진짜 이야기를 전하고, 귀농귀촌을 준비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농사 경험과 노하우를 나누겠습니다. 농촌 생활이 궁금하다면 언제든 찾아와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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