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료 살포부터 파종, 수확, 예초까지 — 미백찰옥수수의 4개월 여정
올해도 치악산 아래 아나리팜에서는 한 해 농사의 시작을 알리는 옥수수 재배가 시작되었습니다. 이 기록은 단순한 농사일지가 아니라, 귀농 브이로그, 농사 기록, 옥수수 재배 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담은 소중한 이야기입니다. 4월 초부터 8월까지 120일 동안 이어진 미백찰옥수수 재배 과정을 단계별로 소개합니다.
1단계 — 밭 준비와 비료 살포
4월 6일, 본격적인 파종에 앞서 밭 상태를 점검했습니다. 올해는 토양 분석 결과에 맞춰 맞춤 20 비료 2포를 밭 전체에 고르게 살포했습니다. 비료는 토양의 영양 상태를 개선하고, 옥수수의 초기 생육을 돕는 중요한 과정입니다. 치악산 아래의 봄은 일교차가 크기 때문에 비료 시기를 놓치면 발아율이 떨어질 수 있어, 날씨와 토양 수분을 꼼꼼히 확인했습니다.
2단계 — 로타리 작업
4월 7일, 농업기술센터에서 트랙터를 임대해 로타리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로타리는 파종 전 밭을 고르게 부드럽게 만들어 씨앗이 잘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하는 필수 과정입니다. 트랙터 로타리 작업은 경운 깊이를 일정하게 맞춰주고, 잡초와 잔뿌리를 제거하여 파종 후 옥수수의 뿌리가 건강하게 뻗어나가게 해줍니다.
3단계 — 미백찰옥수수 파종
4월 8일, 드디어 미백2호 찰옥수수를 파종했습니다. 폭 90cm, 간격 30cm로 맞추고, 포토기를 이용해 구멍마다 씨앗 2개씩 직접 넣었습니다. 이 파종 방식은 발아율을 높이고, 혹시 모를 발아 실패에도 대비할 수 있습니다. 파종 직후에는 밭의 수분이 충분했기 때문에 별도의 관수는 하지 않았습니다.
4단계 — 발아와 초기 관리
파종 후 약 13일이 지난 시점부터 싹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초록빛 새싹이 고르게 올라오는 모습을 보며 한 해 농사의 첫 희망을 느꼈습니다. 이 시기에는 특히 잡초 제거와 병해충 예방이 중요한데, 자연 방제와 함께 병충해 발생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확인했습니다.
5단계 — 방제 작업
6월 19일, 옥수수에 해를 끼치는 해충을 막기 위해 살충제 방제를 실시했습니다. 방제 타이밍은 매우 중요한데, 해충이 옥수수 속으로 파고들기 전에 예방해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아침 일찍 방제를 진행하여 약제의 효과를 높이고, 기온이 너무 올라가 약효가 떨어지지 않도록 했습니다.
6단계 — 첫 수확과 공판장 출하
7월 16일, 마침내 첫 수확을 시작했습니다. 어머니와 함께 밭에서 하나하나 손으로 딴 미백찰옥수수는 알이 굵고 색이 곱습니다. 처음에는 지역 주민과 나누기 위해 당근마켓 판매를 시도했지만, 개인 농산물 판매 금지 규정으로 인해 아쉽게도 포기해야 했습니다. 결국 원주시 농산물공판장에 출하했지만, 시장 가격은 예상보다 훨씬 낮았습니다. 이때 ‘농민이 정당한 대가를 받는 유통 구조’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습니다.
📺 관련 영상: 첫 수확한 찰옥수수 공판장에 내놨더니… 이게 가격이야?
7단계 — 2차·3차 수확과 나눔
7월 18일부터 25일까지 2차, 2.2차, 3차 수확을 진행했습니다. 2차 수확분은 밭에서 바로 삶아 맛을 보기도 했고, 마지막 수확 후에는 주변 지인과 마을 주민들에게 옥수수를 나누었습니다. 농사에서 ‘나눔’은 단순한 배려가 아니라, 한 해의 수고를 함께 기뻐하는 축제 같은 순간입니다.
📺 관련 영상:
8단계 — 예초기로 옥수수대 제거
오늘, 마지막 작업으로 예초기를 이용해 옥수수대를 제거했습니다. 한 해 동안 자란 옥수수대는 농사가 끝난 후에도 밭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다음 작물 재배를 위해 반드시 정리해야 합니다. 예초 작업은 힘들지만, 그 순간 ‘올해 농사가 끝났구나’라는 실감이 듭니다.
마무리와 느낀 점
4월의 비료 살포와 로타리 작업에서 시작해 8월의 예초 작업까지, 올해 옥수수 농사는 120일의 여정이었습니다. 매 단계마다 날씨와 타이밍이 농사의 성패를 좌우한다는 것을 다시금 느꼈습니다. 앞으로도 직거래 유통과 지역 나눔을 병행하며, 더 나은 농사 방법을 고민하고 실천해 나갈 계획입니다.
유튜브 영상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