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두농원 관리 중 제초작업을 하다가 어린 호두나무에서 해충 피해를 발견했습니다. 주사기를 이용한 약제 주입 방식으로 박쥐나방(명나방)을 퇴치한 실제 사례를 공유합니다.
호두농원에서의 제초작업과 병충해 발견
호두농장은 잡초 관리가 수확량과 나무 건강에 직결됩니다. 최근 20여 일간 이어진 제초작업 중, 지난해 가을 심은 어린 호두나무에서 병충해 흔적을 발견했습니다. 줄기 부분이 검게 썩은 듯 보이고 수액이 새어나와 가까이서 살펴보니 박쥐나방(명나방)의 침투로 인한 피해였습니다. 이 해충은 나무 속으로 파고들어 목질을 갉아먹으며 생육을 저해하기 때문에 빠른 조치가 필요합니다.
박쥐나방 피해 증상과 특징
박쥐나방 유충은 주로 나무껍질과 줄기에 구멍을 내고 내부 조직을 먹으며 자랍니다. 그 결과 나무가 점점 약해지고, 수액이 흘러내리거나 톱밥처럼 보이는 배설물이 구멍 주변에 쌓입니다. 특히 어린 묘목이나 이식한 나무는 저항력이 약해 치명적인 피해를 입을 수 있습니다. 이번에 발견한 호두나무 역시 줄기 내부가 파이고 껍질이 검게 변색되어 즉각적인 방제가 필요했습니다.
방제 준비물과 약제 선택
방제에는 주사기와 바늘, 그리고 살충제 피레스 원액을 준비했습니다. 피레스 계열은 접촉 및 섭취 독성이 강해 목질부에 숨어 있는 해충에도 효과적입니다. 특히 주사기를 이용해 직접 구멍 속으로 주입하면 약효가 내부까지 전달되어 박쥐나방 유충을 효과적으로 퇴치할 수 있습니다. 이는 농약을 살포하는 방식보다 정밀하고 효율적인 방법입니다.
주사기 이용 약제 주입 방제법
실제 방제 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 피해 부위를 육안으로 확인하여 구멍을 찾습니다.
- 주사기 바늘을 구멍 안쪽 깊숙이 넣습니다.
- 피레스 원액을 소량씩 천천히 주입합니다.
- 주입 후 구멍 입구를 흙이나 점토로 막아 약효가 증발하지 않도록 합니다.
이 과정은 단순해 보이지만 정확한 구멍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구멍을 놓치면 약제가 제대로 퍼지지 않아 방제 효과가 떨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꼼꼼한 관찰과 세밀한 작업이 필수적입니다.
병충해 방제 후 관리 방법
약제를 주입한 후에는 나무 상태를 일정 기간 관찰해야 합니다. 수액 누출이나 껍질 변색이 멈추는지 확인하며, 추가 구멍이 발견되면 반복적으로 주사기를 사용합니다. 또한, 제초작업을 병행하여 나무 주변 잡초를 제거하면 해충 서식 환경을 줄일 수 있습니다. 이는 나무의 통풍과 일조량 확보에도 도움이 됩니다.
호두농원 관리에서 배운 점
이번 사례를 통해 호두농원에서는 단순히 제초작업이나 시비만이 아니라, 수시로 나무를 관찰하고 병충해를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금 깨달았습니다. 작은 구멍 하나라도 놓치지 않고 관리해야 나무가 건강하게 자라며,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확량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농업은 항상 예측 불가능한 변수와의 싸움이지만, 현장에서 직접 대응하며 배우는 경험이 가장 값진 자산입니다. 앞으로도 호두농원 관리와 병충해 방제 노하우를 꾸준히 기록해 나가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