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사진 암반 지형에서의 고난도 제초작업
7천평 규모의 호두농원 제초작업이 드디어 35일 만에 마무리되었습니다. 매일같이 예초기를 들고 경사도 높은 구역을 오르내리며 풀을 베는 일은 결코 쉽지 않았지만, 이번 작업을 통해 농원 전체가 한층 깔끔하게 정리되었습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처음 풀을 깎았던 구역의 잡초가 벌써 무성하게 자라난 모습을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잡초의 생명력과 성장 속도는 놀라울 정도로 빠릅니다.
이번 작업은 특히 바위와 암반이 많은 상단지역부터 시작해 평지, 그리고 저지대까지 차례대로 진행되었습니다. 경사가 심한 곳에서는 예초기의 무게와 진동이 작업자의 체력 소모를 두 배로 만들었습니다. 오전에는 햇볕이 강하지 않아 비교적 수월했지만, 오후로 갈수록 태양의 열기와 예초기 열이 겹쳐 땀이 비 오듯 쏟아졌습니다. 하루하루 체력과의 싸움이었지만, 목표했던 전 구역 제초를 완주했다는 성취감이 큰 힘이 되었습니다.
잡초 재생력과 주기적인 제초의 필요성
풀은 단순히 미관상의 문제만이 아니라 작물의 생장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줍니다. 호두나무의 뿌리 주변에 잡초가 많아지면 양분과 수분을 빼앗기게 되어 생육이 저하될 수 있습니다. 특히 가을 보식(補植)을 앞둔 시기에는 토양의 상태를 최대한 좋은 상태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제초작업을 주기적으로 반복해 주어야 합니다.
이번 35일간의 제초를 마친 후에도, 이미 처음 작업한 곳의 풀이 다시 자라나 있는 모습을 보면서 ‘풀과의 싸움은 끝이 없다’는 말을 절감했습니다. 잡초의 성장 주기와 기후 조건을 고려하면, 처서가 지나고 기온이 조금 내려가는 시점에 2차 제초작업을 진행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이 시기에 풀을 제거하면 가을철 호두나무 보식과 뿌리 활착에 훨씬 유리한 환경을 만들 수 있습니다.
안전한 작업 환경과 장비 관리의 중요성
제초작업 시 사용되는 예초기의 관리와 작업자의 안전도 매우 중요합니다. 장시간 작업을 하다 보면 예초기의 날이 무뎌져 풀 베는 효율이 떨어질 수 있으며, 이는 작업시간의 지연과 체력 소모로 이어집니다. 작업 전후로 장비 점검을 철저히 하고, 작업자는 항상 보호 장비를 착용해 사고를 예방해야 합니다.
또한 제초작업을 할 때는 바람의 방향과 날씨 변화에도 주의해야 합니다. 바람이 강하게 불면 예초기 날에 맞은 풀과 돌 조각이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튈 수 있어 위험합니다. 실제로 이번 작업 중에도 작은 자갈이 튀어 안전경을 스친 적이 있었는데, 보호 장비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35일간의 여정에서 배운 점
이번 제초작업을 통해 다시 한 번 느낀 것은 ‘농사는 꾸준함과 인내의 연속’이라는 점입니다. 비록 35일이라는 긴 시간을 투자해 전 구역을 깔끔히 정리했지만, 잡초의 재생력 앞에서는 긴장을 늦출 수 없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과정을 반복하면서 토양의 상태가 개선되고, 호두나무의 성장 환경이 최적화되는 것을 직접 확인할 수 있기에, 힘든 작업 속에서도 보람을 느낍니다.
특히 이번 완주 후, 농원의 전경을 바라보며 느낀 뿌듯함은 말로 다 표현하기 어렵습니다. 작업이 끝난 구역과 아직 풀이 무성한 구역이 대비되며, 앞으로의 계획과 목표가 더욱 선명해졌습니다. 가을 2차 제초 후에는 새로운 묘목을 심고, 토양 영양제를 공급해 호두나무들이 더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준비할 예정입니다. 이렇게 농사의 모든 과정은 단순한 노동이 아니라 ‘내일의 결실’을 위한 투자이자 약속임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됩니다.
📺 지난 제초제 실험 영상도 함께 참고해 주세요👇
아찔한 암반! 치악산 호두밭 제초작업 10차와 저녁 노을
https://youtu.be/L6p_oGlIJ-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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